분류 전체보기81 부산, 클래식의 도시가 되다 며칠 사이 나는 평생 기억에 남을 음악의 시간을 선물 받았다.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에서 이틀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과말러의 교향곡 제3번 전곡을 들었다. 한때 부산은 '문화예술의 불모지'라는 말을 듣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표현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콘서트홀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무대 뒤를 가득 메운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었다.세계 유수의 공연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웅장한 모습은 연주가 시작되기 전부터관객의 마음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청중의 태도였다. 숨소리마저 조심스러울 만큼 집중하는 관객들,마지막 음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박수를 아끼는 성숙한 모습에서 부산의 문화 수준이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느낄 수 있었.. 2026. 7. 6. 마지막 집이라고 생각했던 집을 팔고... 2018년 3월 어느 날.이 집이 우리가 살아 갈 마지막 집이라 생각하며 다른 동 2층에서 2년을 임대로 살아보고,좀 더 조용하고 시야가 툭 트인 다른 동 14층 지금 집으로 올리모델링을 하여 이사를 했다. 뼈대만 그대로 두고 현관도 방향을 틀어 중문을 만들고 환하며,들어오면 마주치는 욕실의 변기도 보이지 않게 만들어 이웃의 부러움을 산 집으로 탈바꿈을 시켰다.그렇기에 입구방도 아늑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돌아 들어갈 수 있게 하여 서재로 안성맞춤.주방은 상부장을 없애고 길게 하여 상부장 크기만큼 수납장을 만들어 대처하니 방문객들마다 시원하게 뚫린 모습에 칭찬을 하기도 했다. 베란다로 나가는 큰 창은 폴딩 도어로 바꾸고, 거실이 확장되게 하였으며수도꼭지도 안방 앞 쪽으로 빼어 물청소를 할.. 2026. 6. 30. 팔 불 출 매월 6월 말이면 큰사위는 논문의 결과로 큰 성과가 좌우되는가족들 조차 입시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이 된다.올해는 유난히 나의 일에 신경을 쓰게 하여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었는데,어젯밤 프랑스로 출장을 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다 알려 준 반가운 소식.성과가 통과되었고 그것도 세계적인 명망의 다섯 분 학자들께서 EXCELLENT로 통과했다는 희소식을 전해 왔다. 그 순간 나는 엉엉 울음이 터져 나왔다.최근에 가슴이 그리도 답답했을 때는 실컷 울고 싶어도정말 눈물이 나질 않았건만...자식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미안해서 엎드려 눈물만 펑펑.그 큰 일 앞에 자식을 걱정시키는 일을 제공함에도 성과를 내었으니미안하면서도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손녀는 왜 할머니가 우시냐고 묻고...좋아서 운다고 좋아.. 2026. 6. 28. 건강하게 오래 살아주는 것이 이자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평생 잊지 못할 말을 듣는 날이 있을까.나는 그 말을 오늘 들었다.집이 팔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드디어 갚지 못하고 있던 돈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고...6년 전, 말도 꺼내지 않았던 1억 원이라는 큰돈을 선뜻 주며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는 내게한 번 해 보라고 ....용기를 준 내 친구.돈을 받자마자 부동산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더니 감당하기 어려운 경기 침체 속에 4년 만에 절반을 갚고, 다시 2년이 흐른 이제 나머지를 원금만 갚을 수 있게 되었다.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 이자는 살아가며 갚을게~" 했더니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네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주는 것이 이자이니 건강해야 한다"라고.그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알고 보니 친구의 친정 모친이 2주 전에 세상을 떠나셨단다.난.. 2026. 6. 27. 60 여 년의 인연이자 30년의 우정 우리들 인연은 1969년 여중 1학년부터였지...입학 후 첫 성적표를 받고 너무 놀라 충격을 받고 교과서를 은,는, 이, 가, 다를 빼고는 달달 외워교과서를 씹어 먹듯 해서 받은 다음 달 시험 성적은 더 충격.그 당시 한강 이남에서는 최고라 자부하던 학교였으니 친구들의 영특함에 또 한 번 깨갱.그렇게 부산, 경남 일원에서 난다 하는 친구들 집단이었으니 변두리에 있던 학교에서전교 1등이 무슨 소용이냐 하 듯 친구들의 실력은 출중했었다. 그렇게 말똥이 굴러가도 웃는다는 여고 시절과 대학은 서울로 외국으로 각각 흩어져 각자의자리에서 제 실력을 다진 친구, 결혼으로 소식이 없던 친구들이 애를 낳고 키우며 소식들을 알게 되고 다시 뭉친 15명 친구들은 지금까지 30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오고 있다. 어.. 2026. 6. 23. 새벽 비를 뚫고 남해와 산청으로 어제 일기예보와 폰에 뜬 안전 재해 문자가 비바람과 안전 주의를 말해주었지만길을 나서려고 미리 계획한 이들에게는 떠나야 하는 이유는 이미 작정했고,오후에는 개인다는 기상청의 예고가 "그래~ 떠나보자"하는 용기를 가지게 한다. 그런데 밤새도록 베란다창을 흔들며 두드려대는 비바람은 길 떠날 나를 못 가게 하 듯무섭게 두드려대고 있다.약속은 무조건 지키기 위한 것이라 믿고 있는 나 이기에 일어나 준비하고 나섰다.버스도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 이리 저리 흩날리는 나뭇잎들과 꺾어진 가지들이 나뒹굴고 있는 도로만이 나를 측은하게 보는 듯.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온다는 신호가 뜨지 않고, 시간만 간다. 카카오택시를 불러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30분이나 일찍 도착.그 시간에도 비바람 피할 수 있는 지하철.. 2026. 6. 21. 이전 1 2 3 4 5 6 7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