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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아주는 것이 이자다

by moneysan-1 2026. 6. 27.

수영강 옆 휴먼브릿지에서

 

살면서 누군가에게 평생 잊지 못할 말을 듣는 날이 있을까.

나는 그 말을 오늘 들었다.

집이 팔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드디어 갚지 못하고 있던 돈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고...

6년 전, 말도 꺼내지 않았던  1억 원이라는 큰돈을 선뜻 주며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는 내게

한 번 해 보라고 ....용기를 준 내 친구.

돈을 받자마자 부동산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더니 감당하기 어려운 경기 침체 속에 

4년 만에 절반을 갚고, 다시 2년이 흐른 이제 나머지를 원금만 갚을 수 있게 되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 이자는 살아가며 갚을게~" 했더니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네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주는 것이 이자이니 건강해야 한다"라고.

그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알고 보니 친구의 친정 모친이 2주 전에 세상을 떠나셨단다.

난 그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너무 미안했다.

왜 내게 알리지 않았냐고 했더니, 친구는 담담하게 말했다.

"가족끼리 조용히 보내드렸어. 걱정하지 마~. 미안해하지도 마."

 

큰 종합병원장 사모님이면서도 병원 식구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바쁘냐고 물어보고 바쁜 일이 있는 조카사위들도 일에 신경 쓰게끔 부르지 않은 채 

정말 직계 가족들만 함께 어머니를 보내드렸다고 했다.

친구는 내 삶을 버티느라 힘든데, 그 기다 친구의 걱정을 짐 지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는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

 

"ㅇㅇ야~ 너 정말  살아있어 줘서 고맙고, 잘 버텨줘서 고맙다"라고.

 

사람은 가진 것이 많아서  큰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쓰는 크기로 큰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걸

나는 이 친구를 보며 배운다.

 

오늘  친구를 위해 기도했다

돈이 아니라,

친구의 건강을 위해,

친구의 평안을 위해,

친구의 남은 날들이 늘 따뜻하기를 위해,

또 친구 어머님의 극락왕생을 위해,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심 어린 감사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친구에 대한 보답은 친구가 기뻐할 삶을 살아야겠다고.

내 몸을 잘 돌보는 것,

새로운 곳으로 이사할 집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

가끔 친구와 웃으며 차라도 마시는 것,

언젠가 하동집에서 누군가를 따뜻하게 맞아 주는 것,

사람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 삶.

 

그런 날들이 오면 하동집 입구 어딘가에 이렇게 적어두고 싶다.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곳도 지친 누군가가 잠시 쉬어 가며 다시 걸어갈 힘을 얻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님 좀 더 간결하게

"쉬어가세요.

인생은 천천히 다시 피어나는 날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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