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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 8번 C 단조,Op.13를 들으며.. 흔히 "비창 (Pathetique) 소나타"라고 부르는 이 곡은 베토벤이 1798년에 작곡한피아노 소나타 제8번입니다. 베토벤 3대 피아노 소나타 중의 한 곡이죠.프라하, 드레스덴, 베를린 등 유럽 전역 공연을 동행해 준 그의 후원자 공작에게 헌정된 곡이기도 해요. "비창"이라는 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슬픈 곡이라 생각하지만,사실은 단순한 슬픔보다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비장함과 숭고함을 의미합니다.젊은 베토벤이 자신의 예술적 선언문처럼 내놓은 작품이기도 합니다.그래서인지 이 곡이 연주회를 성공하자 악보 품귀 현상까지 있었다는 설도 있다 하네요. 🐱‍👤제 1악장( Grave:가장 느린 템포-Allegro di molto e con brio:빠른 템포 ) 웅장하고 무거운 서주로 시작합니다.마치 성문이 .. 2026. 6. 12.
산책 길에서 늘 걷는 산책길에는 이름 모르는 식물들과 새들. 벌레. 들고양이들이 때로는 내 발길에 발 피기도 하고생을 달리해 있기도 하고 화들짝 소스라치며 달아나기도 하고 그 소리에 내가 놀라기도 한다. 그래도 무심한 듯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라 별생각 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거라고...그런데 오늘 만난 덩쿨식물들은 내가 가는 길을 가로막 듯 뻗어 나와 밟고 지나가기엔일률적으로 이쁘게 한방향을 이루고 있었고, 어떤 줄기는 이미 다른 나무를 휘감고무엇인가 성취한 양 허공을 향하는 것 모습이었다. 덩굴은 스스로 설 수 없기에 끊임없이 손을 뻗는다.바람 속에서도, 그늘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방향을 찾는다.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꽃이 되기도 하고, 열매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숲을 이루기도 한다. 사람 또한.. 2026. 6. 9.
나 안으로의 침잠- 클래식 음악 60여 년 전 여중 시절.모든 것이 궁금하고 의아스럽고 뭔지 모르지만 희망과 꿈이 넘치던 시절.음악시험으로 과제를 받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클래식을 왜 들어야 하는지, 왜 시험까지 내는지 음악선생님이 미워지기까지 했었다.무턱대고 들어보니 모르겠고, LP 뒷면을 봐도 영어로 된 소제목이 어렵고그 제목을 어째라고 하는 반발마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었다.상급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점차 유럽에서 시작된 음악의 한 장르라는 것도 알게 되고어릴 때부터 불렀던 동요인 줄 알았던 곡들도 클래식의 일부분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친근하게 내 마음이 열려 온 것이었다.그래서 오늘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 대해 자세히 파헤쳐 봐야겠다는... 이 음악은 단순한 피아노 모음곡이 아니다... 2026. 6. 5.
이것이 인생인가... 푸른 매실을 한 알 한 알 씻어 담아 물기를 말린다.칼끝으로 반을 가르듯이 조각조각 떼어내 단단한 씨를 분리하고, 설탕을 반만 뿌려 섞는다.하루 밤 재워 물기를 뺀다. 그런 다음 과즙 설탕물 반쯤과 소금, 나머지 설탕을 위에 뿌려 덮어준다.3일쯤 지나 뚜껑을 열어 설탕이 녹게 저어주고 5~7개월쯤 숙성시키면 아주 맛난 장아찌로 된다.손은 바쁘고 허리는 아프지만 올여름 아이들이 와서 "엄마~ 매실장아찌 더 없어요?"하며 맛있게 먹을 모습을 생각하면 절로 웃슴이 난다. 그러다가 방심한 순간.칼날이 손가락을 스친다.따끔한 통증. 붉게 흘러내리는 피.순간 인상을 찌푸리다가 문득 웃슴이 난다."그래, 이것이 인생이지."기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아픈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매실 향기 가득한 주방 한편에는.. 2026. 6. 2.
바다가 열리던 날 가덕도 눌차마을.2년동안 손길이 닿지 않은 매실밭은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우거져 있었다.가시는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잡목은 발길을 막아섰다."괜히 왔나..."숨이 차오를 즈음 후회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몇 걸음만 더 올라가니 세상이 갑자기 열렸다.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잔잔한 물결은 햇살을 머금고 반짝였고, 수평선은 하늘과 맞닿아 있엇다.불과 5분 전까지의 투덜거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인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힘들다고, 포기하고 싶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다.하지만 조금만 더 걸어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질 때가 있다.그래서 오늘도 믿어 본다.가시에 긁힌 상처보다 언덕 너머에 만날 바다가 더 크다는 것을. 2026년 5월,.. 2026. 5. 31.
정오가 가까운 늦은 한국식 브런치 지난밤은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밤새도록 목감기로 뒤척이며 지새운 몸이 아침에 눈을 뜨니 오전 10시가 넘어가는 것이었다.천천히 밥상을 차려본다.목에 뜨끈한 국물로 적셔야 좀 나을 것 같아서 된장국을 끓여야 했다.어제 친구가 농사지어 가져 온 상추를 데쳐 반은 나물로, 반은 시래깃국처럼 만들었다.살짝 데친 상추를 올리브유에 볶고 홍콩식 마늘라유를 몇 방울 떨어뜨렸다.상추된장국은 생각보다 쓴맛이 강했다.그런데 상추는 쓴맛이 본래 있기도 하지만 오늘은 내 입맛 탓인지 더욱 쓴 것 같다.상추 속의 락투카리움과 그 안에 들어있는 락투신, 락투코피크린 같은 신경 안정, 진정, 식욕조절처럼쓴맛의 천연 성분인 줄 알지만 억지로 넘기는 상추된장국은 더 강하게 다가왔다.다음에는 감자를 좀 넣든지 들깨가루를 넣든.. 2026.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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