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눌차마을.
2년동안 손길이 닿지 않은 매실밭은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우거져 있었다.
가시는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잡목은 발길을 막아섰다.
"괜히 왔나..."
숨이 차오를 즈음 후회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몇 걸음만 더 올라가니 세상이 갑자기 열렸다.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잔잔한 물결은 햇살을 머금고 반짝였고, 수평선은 하늘과 맞닿아 있엇다.
불과 5분 전까지의 투덜거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인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힘들다고, 포기하고 싶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걸어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질 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도 믿어 본다.
가시에 긁힌 상처보다 언덕 너머에 만날 바다가 더 크다는 것을.
2026년 5월, 가덕도 눌차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