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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생인가...

by moneysan-1 2026. 6. 2.

푸른 매실을 한 알 한 알 씻어 담아 물기를 말린다.

칼끝으로 반을 가르듯이 조각조각 떼어내 단단한 씨를 분리하고, 설탕을 반만 뿌려 섞는다.

하루 밤 재워 물기를 뺀다. 그런 다음 과즙 설탕물 반쯤과 소금, 나머지 설탕을 위에 뿌려 덮어준다.

3일쯤 지나 뚜껑을 열어 설앙이 녹게 저어주고 다시 뚜껑을 덮어 5~7 개월쯤 숙성시키면 아주 맛난 장아찌로 된다.

손은 바쁘고 허리는 아프지만 올여름 아이들이 와서 "엄마~ 매실장아찌 더 없어요?"하며 맛있게 먹을 모습을 생각하면 

절로 웃슴이 난다.

 

 

그러다가 방심한 순간.

칼날이 손가락을 스친다.

따끔한 통증. 붉게 흘러내리는 피.

순간 인상을 찌푸리다가 문득 웃슴이 난다.

"그래, 이것이 인생이지."

기쁜 일만 잇는 것도 아니고,아픈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매실 향기 가득한 주방 한편에는 설렘이 있고,

반창고를 붙인 손가락 끝에는 작은 희생이 있다.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도 입고,

그래도 다시 손을 움직이며 내일을 기다린다.

언젠가 아이들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오늘의 작은 상처는 훈장처럼 기억될 것이리라.

 

가시에 긁히며 매실밭을 찾아 올라간 끝에 푸른 바다를 만났고,

오늘은 매실을 다듬다가 손가락을 베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다시 길을 오르고,다시 매실을 다듬고, 다시 누군가를 위해 밥상을 준비하는 일.

"아, 저 아픔도 내 삶이었구나."

"저 눈물도 결국 오늘의 나를 만들었구나."하는 담담함과 감사로 생각하고 싶다.

 

바다는 "조금만 더 가면 새로운 풍경이 있다."는 것을

매실은 "좋은 것을 얻으려면 약간의 수고와 상처도 함께 온다."라고 말해 주는 것같다.

결론은 " 이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