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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이별을 할 수 있는 능력

by moneysan-1 2026. 7. 31.

이별은 새로운 희망

 

어제 법원에서 강제집행을 앞두고 집행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담당자는 처음에는 흔히 있는 채권·채무 관계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사건의 배경을 듣더니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보통은 이렇게까지 오래 끌지 않습니다."

그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일이라면, 집을 비워 달라는 문제라면, 대부분은 어느 순간 현실을 받아들인다.

끝까지 버틴다고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조금 다르다.

헤어졌다는 사실보다 헤어짐을 인정하는 일이 더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미 끝난 관계인데도 미련과 오기, 자존심이 뒤엉켜 시간을 붙잡는다. 

그 시간은 결국 서로를 더 지치게 만들 뿐이다.

생각해 보면 인생에도 '이별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사람과의 이별, 일과의 이별, 젊음과의 이별, 건강과의 이별….

무엇이든 떠나보낼 때는 아픔이 따른다. 그러나 붙잡고 있다고 해서 다시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이번 일을 겪으며 깨닫는다.

강제집행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법이 정해 놓은 마지막 정리의 과정이라는 것을.

진작 순리대로 마무리되었다면 서로에게 남았을 상처도 훨씬 적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

무언가를 얻는 능력보다 놓아주는 능력.

억울함을 모두 지우지는 못하더라도, 끝내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하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어른의 품격이 아닐까.

쿨한 이별은 차가운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은 자신의 삶을 위해 선택하는 가장 따뜻한 용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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