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만의 이사를 앞두고 이삿짐 업체 네 곳에서 견적을 받았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업체인데도 첫인상과 상담 방식은 참 달랐습니다.
첫 번째 업체는 전화를 받자마자 "손 없는 날이라 비용이 많이 나옵니다."라는 말부터 했습니다.
물론 사실일 수는 있지만, 집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비용 이야기부터 꺼내는 말투는
고객의 마음을 조금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업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정리가 잘된 집은 짐이 많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칭찬인지 아닌지 모를 한마디였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썩 기분 좋은 시작은 아니었습니다.
세 번째 업체는 견적 금액이 너무 높았습니다. 비교할 여지조차 없을 만큼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업체는 달랐습니다.
먼저 현재 집의 짐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이사 갈 집의 구조와 환경까지 차분하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현장을 책임지고 이사를 진행하겠습니다.
특히 깨지기 쉬운 찻잔들은 제가 직접 진두 감독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한마디에서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이어 업체의 허가 여부부터 항균 포장 비닐 사용, 가구 소독, 작업 인부들의 등급,
특히 정리수납 전문 포장 직원이 함께 온다는 점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이렇게 가장 꼼꼼하게 설명해 준 업체의 견적이 오히려 가장 합리적인 수준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고민할 이유 없이 계약했습니다.
8년 만의 이사.
이사 한번 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하고, 작은 부분까지 확인하면서
하나씩 결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같은 일을 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가격만이 아니라 말 한마디와 진심 어린 태도라는 것을 말입니다.
서비스 업체들이 좀 더 고객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부분에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남아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