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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 비움에서 시작되다

by moneysan-1 2026. 7. 24.

8년 만의 이사.

친구들은 저를  '정리의  달인'이라고 부르지만, 막상 이삿짐을 싸다 보니 이렇게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살았나 싶어 저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가장 먼저 중요한 서류, 문서, 몇 안 되는 예물, 악기들, 아이들의 저금통을 정리했습니다.

그다음은  옷장,  책장, 그릇, 앞 베란다, 뒷 베란다, 찻장과 더불어  잡동사니들.

마지막으로  촌집으로 가져갈 것들.

 

아무리 포장이사라지만 집주인으로서  직접 확인해야 할 물건은 많았습니다.

 

어제는 1박2일로 여행을 떠나는  딸가족을 배웅한 뒤  안방 옷장을 정리했습니다.

하나하나  손에 들고 이유를 붙이다 보면 버릴 물건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조금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답이 보였습니다.

 

망설임을 지우고 필요한 분들에게 도네이션 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정리는 놀랄만큼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도네이션 할 옷 중 일부

 

가방, 모자,스카프, 액세서리로  한 봉지.

코트, 정장으로 두 봉지

티셔츠, 스웨트, 가디건도 한 봉지,

구두, 샌들, 부츠, 운동화가 두 봉지.

아이들이 남기고 간수해 달라는 옷들도 없애라는 말에 얼른  한 봉지.

비워진 책장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을 쌓아두고 살았을까.'

 

조금씩 나눔을 실천하는 지금이 오히려 더 풍요롭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 순간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명심보감의 한 구절도 함께 생각났습니다.

"천 칸의 집이라도  내 몸 누울 자리는 여덟 자면 족하다."

 

결국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이사는 집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제 삶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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